사랑해요. 감사해요/오늘의 다짐

안녕하세요. 저는 설렘유지 전문가입니다.

timer48 2020. 8. 23. 15:30

  안녕하세요. 저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닌, 제 자신을 위해서 일을 하고 싶습니다.

  현재는 기관에 소속되어 일을 하고 있어 시간의 제약을 받고 있지만, 머지 않아 기관이 아닌 제 삶에 제가 좋아하는 일을 소속시켜 제 시간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온전한 여유 속에서 제 일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제 일은 저를 하루마다 성장시켜주고 저를 빛나게 해주며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보람을 안겨주기 때문이죠. 이것이 제가 제 일을 유지하고 싶은 이유입니다.

  제가 하는 일은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인해 일상이 무너진 환자와 보호자를 의사로부터 구두 또는 공식 의뢰를 받아 전문 상담을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키다리 아저씨라고 등장하는 인물이 제가 하는 일의 일부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일을 좋아할 수 있어. 말이 안돼.

  지금 제가 제 일을 좋아할 수 있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저는 고등학교 야자 시간에 무엇을 했었는지 기억을 돌이켜 보면 됩니다.

  저는 누구나 하는 영어 수학 공부에 흥미가 없었고, 누구나 하는 정형화된 공부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너무 지루하고 틀에 갇힌 느낌이 들어 매일 터널 안의 안개 속에 머문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 말씀이 다 맞는 것 같지도 않았고, 선생님 말씀을 잘 들으면 선생님만큼 되는 게 최선일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야자 시간에 수학의 정석 대신 빈 노트를 꺼내들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생각했어요. 제가 왜 대학교를 가야 하는지 왜 선생님 말씀을 들어야 하는지, 왜 나는 야자를 해야 하는지, 왜 병원에서 일을 하고 싶은 건지, 왜 전문가라는 직군에 끌리는 건지, 왜 내가 내 장점과 단점을 찾아야 하는 건지, 왜 나는 남을 돕는 일에 다른 사람들보다 보람을 느끼는 건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글로 써보고 하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어느 날 갑자기 '탁' 하고 결론이 나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픈 사람을 위해, 전문가로서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 저를 가장 빛나게 해주고 제 효용가치를 높여 제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면서 살 수 있게 하겠구나 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핏빛처럼 선명한 제 목표는 대학교 시절, 밤새 놀다가 아무리 피곤해도 발걸음은 도서관을 향하도록 했고 감사하게도 학업 성취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무슨 용기였는지 모르겠지만 무작정 취업하고 싶은 대학병원 관련 부서에 전화해서 뭐라도 시켜달라며 먼저 임상에 계신 선생님들로부터 무엇이라도 배우려고 노력했던 것이 취업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면접 단계는 제 이야기를 신나게 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취업하고 벌써 햇수로 6년째 쉼없이 달려오니, 제가 배운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나눌 수 있을까. 어떤 새로운 목표를 세우면 앞으로의 삶이 더 설레고 즐거워질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각 질병에 따른 사람 행동, 정서 변화, 속한 사회마다의 개인심리, 보건복지 정책 등 좀 더 거시적인 측면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깨닫게 된 점은, 질병과 관련한 정보들은 온갖 커뮤니티에 넘처 흐르는데, 정작 응급한 상황에 놓인 환자 또는 보호자가 정보를 잘 선별하고 필요한 정보를 선명하게 얻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안한 상황에 놓인 환자, 보호자가 딱딱한 용어들이 난무한 온갖 정책과 제도들을 어떻게 온전히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요.

  네, 그래서 앞으로도 본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제가 조금 먼저 알고 있는 내용을 최대한 쉽게 전달드려서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차곡차곡 쌓인 정보들이 부디 조금이나마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든든한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잠깐의 제 글이 온전한 하루에 감사함을 느끼실 수 있도록 하여 매일의 설렘이 유지되는 데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 )